3호 4호 등산?
아침부터 눈이 알람처럼 번쩍, 나는 이리저리 둘러보고 환기시키고 아이들이 자는 곳을 서성거렸다. 1호, 2호는 고모와 약속을 했다며 아침부터 준비해서 집을 나가버렸다. 3호와 4호는 아직도 뒹굴뒹굴......
"얘들아, 우리 내연산 갈까? 버스 타고?"
갑자기 둘은 잠이 덜 깬 얼굴로 벌떡. 그리고 가자며 야단법석이다.
"여보, 우리 산에 갔다 올게"
잠들어있는 신랑은 대답은 했는데, 비몽사몽인 듯.
우리는 집을 나서며 가벼운 걸음으로 정류장으로 갔다. 막내가 마트얘기를 하기 시작해서 허기진 배꼽시계를 달래기 위해 분식집으로 갔다. 어른 1 아이 2, 간단히 먹을 음식을 시키며 기다리는 중 다시 물었다.
"4호, 너 산에 오를 수 있어? 아님 아빠랑 집에 있을래? 힘들 수도 있는데......"
"갈 수 있어. 갈 거야."
머릿속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섰지만, 지르고 보자 하는 심정으로 나 역시 직진해 버렸다.
분식집에서 나오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바로 오는 버스덕에 탑승했다. 하지만 주말이라 빼곡히 있는 탑승인. 허걱......
아이들이 힘이 들까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는 이리 오렴 하며 손짓으로 양보해 주셨다. 한참을 지나고 탑승객들이 내리고 자리가 비어서 편히 갈 수 있었다. 버스의 반은 내연산으로 가는 승객들.
하차 후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간식을 챙기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뻥튀기가 보여서 한 봉 지사서 먹으며 올라갔다.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산바람이 불어 나만 괜찮은 듯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덥다며 헥헥 거리기 시작했지만, 3호는 의젓하게 걸어갔다. 보경사가 눈앞에 보였고 나는 항상 마음에 걸렸던걸 해결하러 상점에 들렸다. 미신이긴 하지만 내손과 팔에 착용한 행운을 불러준다는 팔찌 그리고 코끼리반지. 혼자만 착용해서 늘 마음에 걸렸다.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행운과 복을 빌어달라는 마음으로 하나씩 구입했다. 막내가 고른 팔찌. 마음에 들었는지 얼른 등산하자며 신이 났다. 상점을 나와 잠시 사찰을 둘러보고 그리고 드디어 등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는 아이들과 어른.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눈으로 계곡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막내가 물었다.
"엄마, 우리 조금 놀다 갈까?"
천천히 올라가자는 생각으로 오케이 해버리고 바위 쪽으로 가서 앉아 주위에 펼쳐진 풍경을 구경했다.
"얘들아, 발만 담가볼까?"
3호와 4호는 이때다 싶어 주저앉아 양말을 벗더니 한참을 물장난 치기 시작했다. 내 폰에서 울리는 카톡. 나는 아이들이 노는 광경을 찍어 보내주었다.
다시 울리는 카톡에 내심 기대했다.
'그래, 꼭 와서 같이 올라갔으면...... 좋겠네'
"일루올래? 밥같이 먹고 집에 가자"
"데리러 갈게 이따가. 등산하고 내려와"
"알겠어. 근데 얘들이 계곡에 계속 있는다네."
"어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