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깜짝 등장.
신이 난 3호와 4호. 바지가 어느새 흥건히 젖어버렸다.
'헉...... 이러다 다 젖을 수도 있겠네. 신랑의 어이구가 이런 뜻이구나.'
시간이 지나고 3호가 갑자기 등산을 하자며 stop 해주었다. 나는 빠르게 다시 카톡을 넣었다.
"어디야? 우리 이제 등산 올라갈게."
"응 갔다 와. 그리고 내려와"
눈치가 백 단인 3호가 갑자기 영상통화를 걸었다.
"아빠. 영상통화해 봐. 오고 있지?"
"아니. 집이야 아빠. 엄마랑 갔다 오면 데리러 갈게"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첫 등산 때는 막내가 힘들어도 겨우 올라갔었는데 몇 개월 만에 오르는 등산이 제법 가벼워 보인다. 아직까진 오를 만 한지 잘 올라가는 듯 보였다. 또다시 울리는 내 핸드폰 벨소리.
"어디야? 밑에 있으면 되지?"
"응. 우리 지금 올라가면 30분 더 걸릴 거 같아"
모르는 척 아이들에게 잠깐 쉬었다 가자고 말을 하며 바위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같이 살아온 세월이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나는 눈치 100단이다.
"어? 아빠다. 아빠?"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안 올라가고 이러고 있어? 쉬면 못 올라간다. 빨리 가자!"
3호와 신랑은 물 만난 듯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4호는 어리광이 시작했다. 오가는 사람들이 꼬맹이가 올라간다며 인사를 건네주었고, 뒤에서 나는 격려를 해주며 올라갔다.
드디어 도착.
구름다리에 꼭 같이 가보고 싶었던 꿈이 이루어졌다. 막내가 많이 아쉬웠는지 무조건 가보겠다고 말을 하며 무섭게 올라가 버렸다.
8월의 내연산. 이렇게 또 브런치스토리에 기록을 하는구나. 다시 찾은 폭포는 물이 줄었지만 경치는 여름의 내연산도 멋진 모습이었다.
막내가 이젠 정말 지쳤는지 내려가자며 보채기시작했다.
"4호, 다음 주 또 올까? 그땐 옷이랑 도시락 싸서 올래?"
"아니, 이제 안 와."
결국 신랑등에 업혀 내려가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선포하였다.
'엄마는 또 올걸 알고 있지요~'
"3호는 또 올 거지?"
"얼음물만 가져오면 또 올 거야."
"그래. 우리 둘이 와서 실컷 구경하고 맛있는 거 먹자"
4호가 3호와 나의 말을 듣자 뒤로 쳐다보며 아빠등에 찰싹 붙어 내려갔다.
우리 아가들. 고생했어 그리고 당분간 푹 쉬자. 그리고 고맙다 늦게라도 깜짝 등장으로 같이 등산해 줘서, 당신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