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자리가 행복합니다.

황금연휴와 금빛자리.

by 예쁜여우

"얘들아, 엄마 오늘부터 쭈우우욱~쉰다! 오예!!!!"

토요일 오후 퇴근 후,, 연휴시작을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나팔을 불었다. 갑자기 막내가 뛰어오더니,

"엄마 나 머리 파마해 주면 안 돼?"

'어...... 나 이제 황금연휴 보낼 준비 하는데...'

"여보? 나도 해줘."

'허거 거걱. 그래 한번 분풀이로 볶아 볼까?'

똥손으로 볶아버린 머리. 다행히 망치지 않은 듯 보였다.

"엄마 고마워."

"고생했어. 아팠지만 잘 나왔네?"


'이때 아님 머리 한번 잡아 볼일이 없었는데, 욱하지 않고 잘 참아줘서 고마워ㅋㅋㅋㅋ'


(중간 생략)


긴 연휴를 이리저리 인사 다니며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아빠손을 잡은 막내가 아빠한테 말을 건넸다.

"아빠? 나 너무 행복하고 좋았어."


'엄마아빠도 너희와 오랜 황금휴가를 보내서 좋았단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꾸나. 사랑해'


한주가 또 후다다닥.

연휴가 길었던 탓에 아이들과의 두터운추억을 쌓으며 행복했던 시간들. 그 후유증덕에 아쉬움반이 내 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찌릿찌릿한 방광염증상과 몸이 풍선처럼 붓기시작하며 내 몸의 피로도가 쌓였다. 하지만 엄마의 자리는 피할 수 없다. 연휴가 끝나고, 돌아온 주말. 아이들은 10일간의 기간이 짧은 듯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첫째는 요즘 막내고모의 사랑에 흠뻑 빠져 주말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 틈으로 2호, 3호, 4호는 나에게 하트 뿅뿅 사인을 보내며, 내입으로 무슨 말이 나올지 스르르륵 내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짓궂은 날씨가 아슬아슬하지만, 집에만 있으니 내 몸도 축 처지는 것 같아 슬슬 시동을 걸었다.

"3호 아까 우리 문화상품권 모은 거 충전해서 쿠폰으로 바꿀까?. 옆에서 동전으로 긁어줘!"

"알았어 도와줄게!"

"좋았어~~ 계속 긁으면 엄마가 입력할게"

삐리리리리링..... 허거 거걱.

"3호...... 이거 숫자에 구멍이 났는데, 뭐야 이게."

"......"

"맞춰서 넣어보자, 다른 건 다됐는데...... 5000원이 날아가버리겠네. 괜찮아!"

3호와 이리저리 하나씩 넣어보는데 삑. 삑. 삑.

몇 번을 해보아도 알 수 없는 숫자공백들. 결국 오류메시지가 떠버렸다. 우리는 아쉬움을 버리고 적립금액으로 쿠폰을 하나씩 모았다.

"얘들아, 우리 이제 아이스크림? 카페? 가까? 영화는 다음에 보자."


"오케이~고고고고"

혼자 보는 모습이 아쉬워 열심히 돈 벌고 있는 반쪽에게 카톡 했다.


띠리링~띠리링

"어디야?"

"우리 쿠폰으로 아이스크림 사 먹고 있어."

"그래, 이따가 조심히 들어가고 집에서 보자"


흐릿흐릿. 비가 올랑말랑. 2호, 3호, 4호 웃음꽃이 폈다. 잠시 나온 건데 이리도 좋을까? 해맑은 너희들 덕분에 오늘도 이 자리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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