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에 독서광이라고

by 이경주

왔다 시간이 온 것이다.


오랜만에 손 가는 데로 책 한 권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무지 머리에 입력도 안 되고 진도도 느리다 나에게 엄청 실망했다. 다시 이 책이 어떨까? 저 책이 어떨까? 꺼냈다 넣다 수없이 반복했다.

그러나 좀처럼 독서할 기분이 아니다 왜? 그럴까 그렇게도 책 보기를 갈망했던 내가 아니냐 이제 와서 무슨 심사지? 이렇게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나 짜증 나고 싫었다,

독서고 뭐고 그만 두자 포기 하려는 데 탈무드에서 본 어느 랍비의 유서가 생각났다.


아들아!


너는 책을 벗으로 삼아라


책장과 책꽂이를 네 기쁨의 밭과 뜰로 삼아라


책의 동산에서 체온을 느껴라


지식의 열매를 그 성과물을 네 것으로 삼아라


지혜의 향료를 맛보라


만약 네가 게을러지고 혹은 피로에 지친다면


뜰에서 뜰로 밭이랑에서 밭이랑으로 또는 이곳저곳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으리라


그러면 새로운 희망이 솟구치고 너희 영혼은 환희로 가득 차리라 -이다 이븐 티몬-


며칠 지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시도했다. 이윽고 감동이 내 가슴에 요동치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원했던 꿈이 아닌가? 입가에 파르르 경련을 느끼며 미소 짓는 내 모습 발견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카이로스 (Kairos) 시간을 보낸다


독서를 하고 나니 사고 행동 일상생활이 묘하게 변하고 다시 바쁜 나날로 돌아가다. 웬만한 일은 관심 없다. 말수도 적어졌다, 소소한 것으로 불평 불만 하지 않게 되니 편하다. 알 곡과 같은 풍요로운 삶이 전개되고 있다. 앉으나 서나 습관적으로 책을 끼고 다닌다 드디어 독서에 열중하게 되었다. 그래서 조석을 놓칠 때도 종종 있다. 이럴 때 남편에게 ”미안해요 “ 애교 한번 떨어 본다

.

나이 들어서 책 읽는 사람은 존중을 받고 나이 들었다고 해서 읽지 못하는 사람은 사그라들고 말아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독서가 나의 행복의 원천이 되고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김형석의 인생문답에서-


그야말로 이제는 독서 광인 듯하다. 계속 독서를 하다 보니 또 발견한 것이 있다. 독서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적당히 취미로 해서는 큰 오산이다. 유튜브에 최재천 교수는 독서는 힘들게 하는 겁니다라고 했다 맞다. 초 집중적이며 습관으로 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자랑 같지만 원래 무슨 일이든 끝장을 보려고 하는 성격이다. 결코 이 성격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나름 장,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코로나 팬데믹 2.3년 만에 300 여권 독파했다. 물론 몇 권이 문제가 아니지, 한 권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몇 년 전 얻어온 책 생각에 빙그레 웃음 짓다. 회의가 결론이 안 나서 L 권사 집으로 가서 결론 맺기로 했다. 단독 넓은 현관을 들어서 중 문을 여니 눈에 띈 T 테이블 옆에 수북이 쌓여 있는 ”책

야! 책이다 “ 눈이휘 둥그레졌다. 아니 한번 사서 보고 싶었던 책이 아닌가?

편안한 마음으로, 한가롭게 여기저기 뒤 적 거리며 부담 없이 보고 싶은 월간 교양 지다.

패션, 뷰티, 음악, 글로벌 유행 망라하고 볼 것 많은 책이다.

회의하러 왔는데 책에만 눈독 들인다.

눈치 빠른 L 권사가 "자기 책 좋아하지! 우리는 볼 사람이 없는데 옆집에 출판사 직원이 있나 봐 매월 보내 주네!

"필요하면 다 가져가요 “

솔깃 ”정말 요? “

그래요” 그 후 공짜 책을 오랫동안 봤다.

.

“엄마 선물이야!”

웬 선물? 친구 S 프랑스 유학 갔다가 잠시

귀국하면서 ”엄마가 좋아하실 것 같아서 샀데요"

”어머나 뭔데? “

책이야” “

뭐? 책이라고! 엄마에게 책을! 어쩜 좋으냐 불어도 영어도 못 하는데!

그래도 그 정성에 감동되어 얼른 책을 펴봤다. 사진만 봐도 금세 힐링 되고 생활에 변화를 꿈꿀 수 있는 책 보고 또 보고 오래도록 보관하고 있다.


2022년 독서에 빠져서 신바람 나는 할머니다.

어느새 중년이 된 아들이 어머니 책입니다. 하고 선 듯 내민다. 만감이 교차하는 묘한 순간이다.”책!!! “? 지난날 삼 남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에 도움 되는 책이라면 하나라도 더 사 주려고 알들 살들 살았지! 책 사주며 행복했고 희망이 넘쳤다. 아름다운 날들 이 여!, ”아들 고마워 , 잘 볼게 아들도 만족한 듯 그 후 수시로 책 선물한다.


카네이션 이 거리를 장식한 5월, 어느 날 이웃에 사는 며느리가 방실방실 미소 띤 얼굴로 불쑥 나타났다.

“어머니 저 왔어요”

하며 들어오자마자 지갑에서 예쁜 봉투 하나를 꺼낸다. 직감적으로 어머나! 오늘 어버이날이구나!

용돈 주려고? 기대감에 살며시 가슴이 뛴다, 근데 뚱딴지같은 말

"어머니 이거 도서 상품권이에요 필요한 책 사 보세요”

앗! 용돈이 아니네! 순간 섭섭은 했지만!

“뭐라고 이 늙은이에게 책 사 보라고 하하 호호”고부 사이 이색적인 멋진 대화! 흔하지 않은 일 감동받았다. 아들 며느리 책 선물하기에 바쁘다.

잘못하면 이러다가 독서 광이 되겠다.


어느덧 책상에는 늘 지저분하게 책이 펼쳐있고 책 꽂지는 더 이상 책 꽂을 틈 없어 이곳저곳으로 피난 다닌다. 빠른 시 일에 책 장 하나 사야겠다. 행복한 고민이다.

하루는 7살 손자 녀석이 내 방에 들어왔다.

“할머니” “응" 할머니 방에는 왜? 이렇게 책이 많아 “

"책이 좋아서 자꾸 샀지"

"왜 사요'?

"공부하려고" "공부?"

할머니가 공부한다고 하니 이해가 안 되는 눈치다. 그러나 공부는 좋은 것이라고 알고 있다는 눈치다.

그동안 프리랜서 투어 컨덕터 여행하는 할머니로, 말 년에 멋지게 살았지만, 코로나로 두문불출 그나마 백수가 되었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포스트코로나 뜻밖에 전화위복이 됐다. 독서에 몰입 일생일대의 값진 변화를 가져왔다. 좀처럼 느낄 수 없는 희열을 날마다 만끽한다. 80대의 "삶" 이렇게 멋질 줄이야. 결국 하고 싶은 독서를 원 없이 하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keyword
이전 10화내 전성기는 80대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