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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개 Jul 12. 2023

나의 브런치 작가 입문기

드디어 우리 가족  모두 작가가 되었다.

몇개월 전에 큰딸이 브런치에 글 써보라는 말을 했다.

추천하는  책을 같이 읽으면서 딸과 안부를 나누다가 나온 이야기였다.

포털에서 가끔 보면서 종전에 자주 하던 페이스 북과는 좀 다르다고는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승인을 받아야 글을 쓸 수가 있다는 말에

언감생신이라는 생각에 웃고 말았다.

 아이에게 독서지도 하면서 백일장 데리고 다니면서 왜 나는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을까?

천둥벌거숭이 같았던 20대에는 글 써보겠다고 몰려다니면서 동인활동도 하고 기고만장 했었는데.

나는 먼저 남편에게 권했다.

고뢔!!!

하루만에 승인이 떨어져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우짜지?우야노? 으찌야쓰까나.

며칠을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정신이 오락가락 했다.

막내랑 통화중에 아빠 글 잘 읽고 있다면서 한마디  한다.

엄마도 신청 해요.  엄마는 될거예요

앞선 희망까지 주는 통에 그날 저녁 신청 했다.

문제는 자기소개 였다.

없다.

제일 자신있는 것은 엄마와 아내와 용접사였다.

늦은 밤.

신청을 하자마자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지나간다.

일단 비밀에 붙이기로 하고 ......

하루가 그냥 지나갔다.

출근 하자마자 에어컨 켜고 냉커피 옆에 놓고 히필이면 푸코의 ' 광기의 역사' 에 눈을 두고 한 문장을 필사하듯이 읽고 있었다.

왔다!!!

으 하하하

아래 층에 있던 남편에게 당당하게 소리쳤다.

됐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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