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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개 Jul 27. 2023

이스탄불!!

엘리프 샤팍의 신작 " 이브의 세 딸"

 이스탄불!

가본 적은 없다.

여행 책자에서 서둘러 익힌 관광이어서 그런지 지인들의 여행 후기는 많이 빈약했다.

 오르한 파묵이 알려주는 이스탄불의 도시형성과  그 과정에서 생성되고 소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반면에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여자의 이야기를 들려준 엘리프 샤팍이 있었다.

 그 도시 사람들의 작은 숨소리까지도 여과 없이 들려준 이야기였다.  

 이스탄불!

 실크로드의 중심에서 이리저리 섞이고 버무려진 긴 시간 동안 그들이 고집하는 종교와 순수민족이라 외치는 소리는 공허했다.

 약한 민족이 지킬 수 있었 것은 종교였다.

페미니즘 문학이 시작된 이래로 구호뿐이었던 것에서( 사실은 악을 쓰고 있었지만)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게 될 때까지의 이야기를 저자는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이브의 세 딸들!


페이, 쉬린 그리고 모나

세 여자들의 이야기는 잡종의 문화, 잡종의 문명을 고발하듯이 비판한다.

이슬람종교는 신을 인정하면서도 종교는 분류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그 사회의 부당함을 세 여자는 토론을 빙자한 다툼으로 이어가며 성장한다.

말을 빼앗긴 시인의 마을에서 태어난 페리가 쉬린을 만나고, 모나가 엉거주춤 들어와 함께 산다.

페리가 역사라면 쉬린은 현재다.

모나의 히잡이 종교를 빙자한 가림막으로 과거를 덮고자 한다고 느껴졌을 때, 이브의 세 딸은 스스로 일어난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그녀들의 개성 있는 우정은 계속될 것이다.





 '이스탄불의 사생아'를 계기로 저자의 책들을 찾기 시작했다.

작년에 '40가지 사랑의 법칙'을 읽었다.

더는 없었다. 뭔가 헛헛함이 가시지 않아 빈수저만 입에 물고 있던 그때,

올해 '이브의 세 딸'이 눈에 들어왔다.

조용한 도서관에서 소리 지를 뻔했다.


작품에서 만난 놀라움은 

호기심으로 변해 늘 저자를 찾아보게 한다.

저자별 몰아보기가 내게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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