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이 감옥이 되는 순간.
••• 그리고 모든 것은 치유할 수 없는 질병이다.
게으름의 느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강요된 무능력의 권태, ( ••• )처럼 행동할 수 없음.
페르난두 패소아, 배수아 옮김.
불안의 서 384편 중에서.
책을 읽다가 멈춘 것이 한두 번도 아닌데 유난스레 얹혀버린 문장 때문이었다.
1932년 즈음에 쓴 글을 읽고 공감하는 건지 이해하는 건지 모를 감정에 하루 종일 마음이 뒤척였다.
나를 너무 방치했나?
아무렇지도 않은 날들 속에서 이무롭지 않게 나를 내버려 둔 것은 아니었나.
얹힌 것은 문장만이 아니었다.
숨쉬기가 고통이 되고, 일상이 멈췄다
독감이 폐렴으로 바뀌는 시간에도 나는 무방비상태의 게을러터 진 것이었다.
병실을 감옥으로 만드는 데는 한 마디면 된다.
신입이신가?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