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다.

퐁퐁퐁 터진다.

by 날개


봄을 주워왔다.

이틀 전에 점심 먹고 오던 길에 누군가 가지치기해 쌓아 놓은 덤불에서 두어 개 들고 왔다.
새침을 떨며 앙다문 꽃망울이 궁금했다.
하루가 지나고 세 송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고, 오늘 아침에는 얼마나 피었을까? 조마조마하며 사무실 문을 여니 시끌벅적하다. 퐁퐁퐁......

무슨 말이 그리 하고팠을까?
꽃술이 단어처럼 오밀조밀 꽃송이를 가득 채웠다.

봄!!

그저 주워 온 가지에서 봄을 만들었다.
카톡으로 딸이 보내준 문장 하나가 벌어지는 꽃망울에 걸터앉는다.

" 엄마가 봄이네."



작가의 이전글새벽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