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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맛

오로지 나만을 위한 장떡!

by 날개


된장, 고추장, 청양고추, 부추, 깻잎, 그리고......

잔뜩 구긴 하늘도 한쪽에 슬며시 자리하고,

기름에 지져져서 뒤집는 사이 흐릿한 색깔의 구름도 한 자리를 잡는다.

짜고 매운 시간을 지나 얼얼해진 입안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엄마가 자신의 엄마의 입맛을 위해 지져서 가시던 장떡을.

나는 요양원에 계시던 엄마를 위해 지져갔던 장떡을.

오늘 오롯이 나만을 위해 지진 장떡을 지졌다.

울고 싶은, 울고 싶을 때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구나.

그냥 연휴에 끝에 앉아 더는 매운맛이 싫다고, 짠맛이 싫다고 하다가 결국 한꺼번에 맛본 맵고 짭짤한 울음 같은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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