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가면 보겠는데......
그러자고. 오늘이 그날이니 말이야.
8시 상영시간에 맞춰질는지.
다행하게도 고속도로는 여유로웠다.
7시 5분 도착해서 가장 간단한 덮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뜨거운 커피 한 잔 살 시간만 남았다.
광고가 지날 때까지도 몰랐던, 애써 뉴스시간에도 보기 싫어 채널을 돌렸던, 살벌하기까지 한 황정민 배우의 연기에 중간즈음에는 두통이 왔다.
순간 쌍시옷의 욕이 입 밖으로 나오려는 것을 삼키다가 체했다는 것을 느꼈다.
역사가 되지 못한 그날이 작금의 상황과 다를 바 없는 현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 만약에......" 란 있을 수 없었겠구나.
영화가 끝났다.
두통은 여전하게 지끈거리는데 자막이 오르며 음악이 흐른다.
전선을 간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주 보았다.
같은 기억.
어제의 기억은 오늘도 반복되고 있다.
서울의 봄은 거기서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