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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개 Dec 13. 2023

분노의 영화관람

서울의 봄은 언제 오려는지.


근하고 가면 보겠는데......

그러자고. 오늘이 그날이니 말이야.

8시 상영시간에 맞춰질는지.

다행하게도 고속도로는 여유로웠다.

7시 5분 도착해서 가장 간단한 덮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뜨거운 커피 한 잔 살 시간만 남았다.

광고가 지날 때까지도 몰랐던, 애써 뉴스시간에도 보기 싫어 채널을 돌렸던, 살벌하기까지 한 황정민 배우의 연기에 중간즈음에는 두통이 왔다.

순간 쌍시옷의 욕이 입 밖으로 나오려는 것을 삼키다가 체했다는 것을 느꼈다.

역사가 되지 못한 그날이 작금의 상황과 다를 바 없는 현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 만약에......" 란 있을 수 없었겠구나.

영화가 끝났다.

두통은 여전하게 지끈거리는데 자막이 오르며 음악이 흐른다.

전선을 간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주 보았다.

같은 기억.


어제의 기억은 오늘도 반복되고 있다.


서울의 봄은 거기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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