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갈 때마다 못 본 척, 안 본 척, 피해 다니던 때도 있었다. 읽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더 무거워서였다.
일단 두께가 무겁고 '공감'이라는 단어가 더 무거고 하물며 '시대'까지 다룬 책이 내 손에 들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묶어 놓았다.
첫 장을 열 때부터 요점정리를 하는 듯이 읽었다.
동정과 공감.
인류가 이어져 오며 분리되고 더욱 세밀한 감정까지 알아가는 것이 어디 말과 글뿐이던가.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동정과 능동적이어야만 하는 공감.
동정이란 바라보는 마음이다.
공감이란 이미 내가 같이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마음이다.
누구나 같은 마음일 수 없고, 같은 시간과 같은 서사를 가질 수는 없다.
그간에 읽은 독서의 정리를 해주는 글이 그 안에 모두 있었다.
이즈음 가장 행복한 것이 책 읽기다.
오롯이 빠져 들면 더없이 행복하다.
같이 읽고 싶은 책이다. 모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