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로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사람은 외로운거야. 원래 외롭지.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단해질 수 있어">
어느 날의 일기에서
그날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을 발견했다.
유독 외로움을 느꼈던 날이었을까?
그날의 외로움의 이유를 찾아보려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랬다.
'외롭다' 는 감정이 들때는
뚜렷한 이유가 있어서 라기보다,
'문득, 어느날, 갑자기'였던 것 같다.
사람이,
관계가,
그날의 노래가,
지쳐서, 그래서 그냥.
그냥.
지나고서야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냥'이 가장 흔한 이유 였지 싶다.
그렇게 외로움이 찾아오는 날에는
나는 음악을 크게 듣거나,
목적없이 나가서 걸었다.
역시나 불시에 '그냥'
그래도 '다행이다' 생각했던 것은,
누워있던 여느날과는 다르게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그것은 외로움이 더이상의 우울감으로,
외로움으로 인한 무기력감의 샛길로
빠지지 않게 하는 나를 위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이기도 했다.
이 외로움이 '오래 걸리진 않겠구나' 하는
작지만 소중한, '위로의 감정'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받아들이는 나의 자세에 따라, 외로움은
더 어두워질수도 있고,
의외의 발견으로 용기를 주기도 하다.
결국 그 또한 나의 선택이라는 것이 다행이지 않은가?
그것을 알게 된 후로 나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다른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 끝에 미미한 희망이 있다는걸 알기에.
두팔벌려 환영하진 않겠지만,
어느날 또 외로움이 찾아온다면,
나는 반겨주리라.
'잘 보내주겠다'는 자신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