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했다"
어제 노트북을 닫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시간이 지나자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분명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고,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글을 쓰고 나니, 마치
'할 일을 다 한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전 떠올렸던 생각과 영감을 정리하고,
정리된 내용을 기획하고,
쓰고, 고쳐쓰고 지워가며
나만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그렇게 느껴졌겠구나 했지만,
해야 하는 여러 일중에 단지,
'하나의 일'만 끝냈을 뿐인데,
긴장이 풀어지며 다른 일을 하는
나 자신의 태도가 꽤나 당혹스러웠다.
꼭 해야 하면서,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기분이랄까.
할 일을 다했다는 '허구의 사실'에
정작 중요한 일이 '나중으로' 미뤄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태한 나의 태도>에 경고음이 울렸다.
중요하고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이
"괜찮다"라고 자기 합리화 하고 있지 않은가.
<다했다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다시 플래너를 들었다.
해야 할일과 중요한 일,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과
습관처럼 해야 하는 일들을 나누고 정리했다.
나는 여전히 할일이 많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인생을 조금 더 잘 살고 싶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나의 흔적과 경험을 사색하고,
영감을 기록해서 기억하는 것,
그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까지 줄 수 있다면,
나는 더할 나위없이 행복할꺼 같다.
내가 <문화기버>가 되고 싶은 이유이다.
나의 경험이 필요한 사람에게 닿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노력할 것이고,
내일도 노력할 것이다.
그런 노력의 날들이 켜켜이 쌓여,
나의 삶이 가치있었다. 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