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퇴직 아빠

by 자국

누구나 살다 보면 후회하는 순간은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이 후회가 구체적인 숫자와 연결되는 경우에는 그 타격이 무척 크다.


예를 들어 수능 점수에서 한 문제 차이로 합격의 당락이 결정된다든지, 고시에서 1차 2차 합격하고 3차 면접에서 떨어진다든지, 주식에서 매수 또는 매도 후 안 좋은 결과를 숫자로 보게 될 경우 등이다.


그런데 사람을 정작 괴롭히게 되는 건 이 기억이 오래갈 경우이다.

그리고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이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뇌는 망각과 같은 기능을 작동시켜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는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같이 작동시킨다. 진단을 하고 원인을 찾고 대응책을 준비시킨다.


나의 경우는 어떠할까?

한 때 나는 공부를 잘했다. 하지만 욕심에 비해 성적은 모자랐다. 어떻게 어떻게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긴 했지만 결국에는 그 길이 내가 처음에 예상했던 길은 아니었다.


직장생활도 20년 했다. 보람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생기지 않았다. 그냥 모두가 불쌍해 보였다. 그 안도 경쟁 사회였으니 그냥 남들보다 앞서려고만 했다. 그게 위안이었고 직장생활의 전부였다. 그런 생활은 지금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반백살인 지금 나는 수익이 없다. 이건 점점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방법은 찾으리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열심히 한 이력이 있어서 하고 싶은 일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흠은 정리를 잘하지 않는 버릇이 있다. 나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현자를 찾아야 한다. 그 현자가 사람일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배워야 하고 정당한 대가도 지불해야 한다. 아직은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 글이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생각은 설마 나는 직장을 그만둔 것을 후회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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