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 아들

by 자국

아들이 먹는 약은 리스페리돈이다.

처음에는 약을 먹이지 않았었다.

상황이 발생하면 얼마든지 아이를 번쩍 들고 자리를 옮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점점 크면서 극도의 산만한 에너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병원 처방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때부터 약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아이를 약으로 통제하려고 했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에너지가 넘치면 우리는 의사에게 말했고 약의 용량은 점점 올라갔다.

약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약을 줄이면 느낌상 다시 심해지는 것 같았다.

몇 년이 지나 여전히 약에만 의존하고 있었고, 아이의 불만은 약으로 억눌렸다.

그런데 약 용량을 올렸음에도 오히려 학교에서는 더 심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약을 먹이지 않을 시점 아이가 갑자기 안 먹기 시작했다. 잠만 잤다. 특별히 아픈 것 같지는 않았다.

병원에 가서도 특별한 처방은 없었다.

집에서 지켜봤다.

모든 약을 중단했다.

처음에는 과일만 먹었다.

서서히 생기가 생겼다.

일주일쯤 지나니 완전히 회복되었다.

이후부터는 아이의 감정상태가 나쁠 때만 약을 선별해서 먹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점점 아이의 산만한 에너지가 심해지고 있다.

다시 약 용량을 올리는 절차로 가고 있다.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아이의 불편함을 모르니 약으로 감정을 누르는 형국이다.

아들은 가려움, 배고픔, 자신의 집착과 어긋날 경우 심하게 표현한다.

오늘은 아침에 에어컨을 꺼서 그런 것 같다.

계속 날뛰게 놔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달래는 것도 안된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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