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함과 즐거움
새벽에 아들이 일어났다. 남들이 한참 깊이 잘 들 시간일 것 같았다.. 아이가 기분이 업되기 시작했고 침대 위를 뛰면서 소리도 지르길 시작했다.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아파트 주변 집들의 민원이었다. 급하게 조용한 소리로 아들을 혼내면서 다시 잠들게끔 다시 눕혔다.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면 혹시 소변이 마려울 수도 있으니깐 화장실에 데려갔다가 바로 다시 눕혔다. 그렇게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잠들었다. 새벽 4시쯤 된 것 같다.
누워서 생각에 잠기는데, 주변 아파트민원에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현실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러웠던 사건들도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만들이 생기니 피곤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다시 자야 내일을 준비할 수 있었기에 정신을 차리고 온갖 감정들을 뿌리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겨우 아들 얼굴을 보면서 잠들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주변을 정리하고 아들이 먹을 저녁까지 준비한 다음 현재의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살아야 할 앞날이 있었고 계획하고 있던 것들도 있었다. 이사도 준비해야 하고, 교육도 받아야 하고, 효율적인 자금 관리도 해야 했다. 이중에 리스크가 큰 것들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스트레스가 들어오니 눈에 경련이 일기 시작한다.
안 좋은 일은 또 다른 안 좋은 일을 부르고 순환이 되면서 상황은 계속 나빠질 수 있었다. 작더라도 좋은 일을 만들어야 했고 그 일로 좀 더 좋은 일을 만드는 방향으로 삶의 틀을 만들어야 했다. 지금 내가 하지 못하는 일중에 꼭 필요한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요리는 아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것이므로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매일 조금씩 익힐 수 있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