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사회생활
약속은 스트레스다. 그 약속이 원하는 것이든 좋아하는 것이든 만나고 싶은 분과의 만남이든 스트레스다. 이 약속을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을 준비하고 차려입고 평소에 하지 않던 시간을 투자한다.
오래된 친구들과의 모임시간이 정해졌다. 오래전에 약속했지만 하나 둘 갈 수 없겠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나 또한 귀찮기는 마찬가지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가보기로 마음의 결정을 한 상태다. 내 기준으로 이 약속은 깨기가 힘든 종류다. 과거의 친구들이고 더 늙기 전에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알게 된 지 의미 있는 년수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사소한 약속까지 스트레스가 된 것인지 모르지만 이건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한 결과 때문인지도 모른다. 회의와 미팅이라는 쌓이고 쌓인 일정들이 이제는 거부감으로 작용하는 것일 수 있다.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지금도 몸 구석구석 아직 씻기지 않은 노폐물로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한참 후에는 다시 이런 약속들이 그리운 날이 생기지 않을까? 처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설렘이 생겼던 것처럼.. 이 모임 이후로 또 한동안 못 볼 수도 있는 데..
한동안 외부와의 만남을 최소화하더라도 다시 사회라는 시스템으로 되돌아가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다. 어찌 보면 티브이만 보면서 살 수 없으니 당연한 수순이다. 그동안 난 나에게 맞는 시스템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티브이를 봐도 화려한 연예계가 싫어 떠난 연예인도 많지 않은가?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자기에게 맞는 과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