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발달 장애 아들과 사는 삶

by 자국

막혀있던 눈물 샘이 겨우 터진 날은 아들이 장애판정을 받던 날이다.

병원 뒤 화단에서 와이프와 통화 한 후 그제서야 눈물이 나왔다.

메마른 눈물샘이 이제서야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와중에도 정신을 차려야 했기에 아들 손목은 꽉 붙잡고 있었다.

아들은 어디론가 계속 벗어나려고만 했다.

번쩍 안고 차문을 잠그고 운전을 하는데 이 때의 기분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째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화창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위로도 필요하지 않았고, 단지 살아갈 수 있어야만 했다.

그때의 기억은 별로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몇 일, 몇 주, 몇 달을 돌이켜보았다.

그래도 알 수가 없었다. 아이에게는 너무나 미안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또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어떻게 이렇게 이쁜 아이가 어째서... 왜..

정신차리고 보니 이런 생활로 거의 10년이나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눈물이 줄어들면서 이 상황을 인정하게 될 쯤 다시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무엇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야할까!

현관의 신발부터 가지런히 정리했다.

그때의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과거의 눈물이 반복되지 않기만을..계속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랬다.

물론 안타깝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원하는 데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야 할 일, 많은 사람이 많은 비율로 겪어야 할 일 모두 당연히 겪었다.

퇴직, 부모님의 건강 이상 등

하지만 10년전의 정체모를 눈물은 더이상 흘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내 삶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어딘가에 빛은 조금씩 남아 있고, 다시 커튼만 걷어재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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