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 아들과의 일상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닐 시절 간단한 충치치료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이가 가만히 누워있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신마취를 해야 충치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전신마취를 하려면 심전도 검사를 미리 해야 한다고 했다.
심전도 검사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했는데 잠을 자야지만 가능했다.
처음 병원은 수면제를 쓰면 안되는 것으로 얘기한 것 같았다.
다른 병원에서는 수면제 도움을 일부 받아도 되는 것 처럼 얘기한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아이가 밤새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 병원에 가서 재우고 이 틈을 타서 검사를 하기로 했다.
나의 경우 불면증도 있었고, 그때는 밤을 새워도 체력이 버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행히 아이는 5분 동안 가만히 있었고,
우리는 심전도 결과를 듣고, 다음 예약일에 맞춰 장애인 전문 치과로 찾아갈 수 있었다.
아이는 힘들었겠지만 전신마취와 충치치료를 무사히 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치과 병원에 찾아갔다.
불행히도 우식된 치아가 있었고, 경미한 치석도 있었다.
치료는 해주지 않았다. 다른 병원을 소개받았고 이 병원의 장애 치과는 이제 사라졌다.
그 이후 나는 양치질에 예민해졌다.
아이 양치질을 하는 데 20분 정도의 시간을 쓰는 것 같다.
일반 칫솔로 잇몸과 이빨 사이를 쓸어내고, 어금니 칫솔로 파인 부분을 살짝 긁어 내고
치갓 칫솔로 벌어진 아랫니 벌어진 부분을 한번 쑤시고, 도끼 치실로는 간단히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빼내는 작업을 매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는 공기마시고 트림하기, 먹은 음식 게워서 되새김질 하기 등을 반복 놀이로 삼고 있다.
아빠의 모든 양치질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이빨은 치열이 가지런하고 크고 튼튼하다. 모두 엄마를 닮았다.
부디 온전한 치아로 돌아가신 장모님만 같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