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

특별한 아이 아빠의 짧은 생각

by 자국

나의 나이는 이제 거의 반백살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나, 인생의 반을 살았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반백살이 되고서야 알게 된 것이 있다.

사람들의 반은 나와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구나!


지금까지 난 극히 일부만 나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보편적인 생각이라는 것이 있고, 대부분 모름지기 이상한 사람만 아니라면 그럴 거라고 여겼다.


당연히 범죄는 나쁜 것이고, 규칙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조차 항상 규칙을 지키는 것은 아니고, 사소하더라도 교통 범칙금은 날아온다.


자유, 평등, 공정함 등 너무나 당연한 것을 주장하는 사람은 왜 필요 없는 주장을 할까?라는 생각도 이제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선거의 결과가 보통 5:5 언저리에서 결정되는 것을 보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1도 아니고 0도 아닌 관찰하는 순간에 따라 결정되는 양자역학 같은 세상에서도 반반이 제일합리적이다.


어찌 보면 사람은 동전과 같다.

동전을 서로 반대되는 양면으로 구분했지만 사실 하나의 동전일 뿐이다.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이 인간이고, 말 다르고 행동 다른 것이 인간이며,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 또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 되는 거다.


그래서 너무 억지로 어떤 유형의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내 안에는 언제나 상대적인 본성이 있고 언제나 바뀔 수 있다.


세상의 현자도 늙어서 뇌가 망가지면 자제력을 잃고 타락한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게 더 자연스러운 거로 보인다.


반반씩 나누어지는 세상은 너무나 당연한 거다.

100:0으로 바꾸려는 헛수고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랑 맞지 않으면 그냥 피해 다니면 되지 굳이 설득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인생은 반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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