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맥도 풍경

일상의 담소

맥도 풍경 19

by 맥도강

한적한 오후 서너 평 남짓 사무실 한편에서

유리병 속에서 피어나는 국화꽃을 바라보며

벗들의 세상살이 논쟁이 정겹다

부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식어버린 건설경기 때문이라느니

경기를 살리려면 어찌어찌해야 한다느니

IMF 못지않은 혹독한 경기를 탓하며

저마다 경제전문가 못지않게 진지하다

익어가는 국화꽃 녹차 향이

풍요로운 색채와 어울려 향기를 남발할 때

다만 이것이 서로를 위로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하는 이 계절이 마냥 서러워질 무렵

두 번째 우려내는 녹차의 빛깔이 더없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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