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 풍경
내 살점을 뜯어보라!
지금도 내 몸속에는 짙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
내 심장을 열어보라!
지금도 내 심장은 삼천도가 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다만 휴화산일 뿐 이글거리는 용암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출렁이고 있다
그동안 높다랗게 둘러쳐진 거대한 벽속에서
숨이 막혀서 질식할 것만 같았다
변명 같지만 그것이 현실이었다
이 봄날 뜻밖에도 그 벽이 스스로 넘어졌고 나는 해방되었다
바로 이때였다
벽이 일어서기 전에 전격적으로 출구를 뜯어 버렸다
이제야 현기증이 사라지면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지금 이 순간부터는
나의 인생을 살아가련다 꿋꿋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