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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맥도 풍경

겨울과의 이별

맥도 풍경

by 맥도강

저 멀리서 들려오는 봄의 소리를 들으며

꿈을 꾸었다

죄송해요 꼭 한 번은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이제는 우리 다시 볼 수 없겠죠

그런데 마지막으로 잠깐만 볼 수 없을까요

그러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흐느끼는 소리

그래요 이제는 당신을 떠나보낼 거예요

그래야만 하기 때문에

떠나기 싫지만 떠나야만 하는 계절의 울부짖음으로

새벽녘이 되도록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마지막 메시지만이 화면 가득히 흐르고 있었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당신 곁의 그 자리엔 늘 내가 있을게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다음날 아침 꿈에서 깨어났다

평생토록 잊지 못할 아름다운 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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