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207)

생활, 사람, 관계

by Sungjin Park

207. 중동 사람들의 가치관과 선택 기준


중동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저는 그들이 무엇을 더 많이 가지려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먼저 두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선택의 기준은 늘 눈에 보이는 이익보다

한 발 뒤에 있었습니다.


빠른 결정보다 맥락을 살피고,

결과보다 과정이 충분히 익었는지를 먼저 묻는 태도였습니다.


이곳에서 중요한 선택은 서둘러 내려지지 않습니다.


마치 대추야자가 햇볕과 시간을 충분히 받아야 달콤해지듯,

결정도 시간을 통과해야 비로소 자기 자리를 찾습니다.


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직 익지 않은 열매를 따는 일과 같다고

그들은 말없이 보여줍니다.


중동 사람들의 가치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저울이 있습니다.


오늘의 편리함보다 내일의 균형을,

개인의 이득보다 공동의 흐름을,

즉각적인 성과보다 오래 남을 여운을 조심스럽게 달아봅니다.


그래서 선택 앞에서 그들은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고,

하늘의 기온과 바람의 방향까지 살피는 듯합니다.


그들의 삶에서는 선택이 곧 태도입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어디로 가느냐보다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가 더 큰 질문이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돌아가는 길을 택하고, 느린 길을 고르며,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가능성 앞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기도 합니다.


중동의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은 분명한 답보다 성숙한 기준의 힘이었습니다.


선택은 순간이지만 그 기준은 삶 전체를 이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가 맞닥뜨린 작은 선택 앞에서도 잠시 속도를 늦추고,

무엇을 앞에 둘 것인지를 조용히 묻는다면,

그 또한 삶을 깊게 만드는 중동식 지혜가 아닐까요.


대추야자.jpg

사진: UnsplashAli Has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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