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247)

여행, 환경, 삶의 지혜

by Sungjin Park

247. 길이 없는 공간에서 방향을 정하는 기준


사막에 들어서면 길은 사라진다.

표지판도 없고, 발자국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고 싶어도, 대답해 줄 이는 없다.


길이 없는 공간에서는 오히려 기준이 분명해진다.

남이 정해 준 방향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한 가지 질문이 필요해진다.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사막의 사람들은 말한다.

별을 보고 방향을 잡으라고.

별은 길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되어 준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방향은 흐려지고

정보가 넘칠수록 마음은 흔들린다.

그럴수록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길이 아니라

돌아갈 수 있는 기준 하나다.


그 기준은 크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루를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는 다짐

사람을 남기겠다는 선택

속도를 늦추더라도 나를 잃지 않겠다는 약속


길은 그 다음에 생긴다.

기준이 먼저 서면

방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오늘도 우리는 길이 없는 공간에 서 있다.

그곳에서 묻는다.

지금 이 선택이,

내가 되고 싶은 나를 향하고 있는지.


그 질문을 품고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비로소 보이지 않던 길이

내 발 아래에서 조용히 시작된다.


길.jpg

사진: UnsplashMason @ 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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