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환경, 삶의 지혜
248. 발자국을 따라가지 말아야 할 순간
사막에서는 발자국이 길처럼 보일 때가 있다.
누군가 이미 지나간 흔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길이 안전하다고 믿게 된다.
그러나 사막의 발자국은 오래 남지 않는다.
앞선 사람이 무사히 건넜다는 사실이
내가 같은 방식으로 건널 수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은 멈추고 안도만 남는다.
선택의 책임을 남에게 맡긴 채
방향 감각은 조금씩 흐려진다.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온다.
모두가 가는 길이 유일한 답처럼 보일 때
의심보다 불안이 앞서
나만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두려워질 때
그때 사막은 조용히 말한다.
발자국이 많을수록
잠시 멈춰 서 보라고.
이 길이 정말 나를 위한 길인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인지
내가 잃게 될 것은 무엇인지
한 번쯤은 물어보라고.
발자국을 따르지 않는 선택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용기는
외로움이 아니라
자기 신뢰에서 나온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발자국 앞에 선다.
그중에는 반드시 따라야 할 길도 있지만
조용히 비켜서야 할 길도 있다.
모두가 남긴 흔적을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
내 발로 남기는 한 걸음이
나만의 방향이 될 수 있다면
그 순간
발자국을 따라가지 않기로 한 선택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비로소 나에게 가까워진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