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248)

여행, 환경, 삶의 지혜

by Sungjin Park

248. 발자국을 따라가지 말아야 할 순간


사막에서는 발자국이 길처럼 보일 때가 있다.

누군가 이미 지나간 흔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길이 안전하다고 믿게 된다.


그러나 사막의 발자국은 오래 남지 않는다.

앞선 사람이 무사히 건넜다는 사실이

내가 같은 방식으로 건널 수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은 멈추고 안도만 남는다.

선택의 책임을 남에게 맡긴 채

방향 감각은 조금씩 흐려진다.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온다.

모두가 가는 길이 유일한 답처럼 보일 때

의심보다 불안이 앞서

나만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두려워질 때


그때 사막은 조용히 말한다.

발자국이 많을수록

잠시 멈춰 서 보라고.


이 길이 정말 나를 위한 길인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인지

내가 잃게 될 것은 무엇인지

한 번쯤은 물어보라고.


발자국을 따르지 않는 선택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용기는

외로움이 아니라

자기 신뢰에서 나온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발자국 앞에 선다.

그중에는 반드시 따라야 할 길도 있지만

조용히 비켜서야 할 길도 있다.


모두가 남긴 흔적을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

내 발로 남기는 한 걸음이

나만의 방향이 될 수 있다면


그 순간

발자국을 따라가지 않기로 한 선택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비로소 나에게 가까워진 증거다.


발자욱1.jpg

사진: UnsplashBernd � Ditt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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