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환경, 삶의 지혜
249. 오아시스가 공동체를 만들게 한 이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다는 것은
물을 만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일에 가깝습니다.
혼자서는 지나칠 수 있어도
머무를 수는 없는 곳
오아시스는 그렇게 사람을 멈추게 합니다.
물은 생존을 가능하게 하고
그 가능성은 관계를 부릅니다.
목을 축이는 동안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침묵 속에서 안부를 나눕니다.
사막에서는 물이 곧 약속입니다.
독점할 수 없기에 나누게 되고
나누지 않으면 다시 만날 수 없기에
신뢰가 먼저 자랍니다.
오아시스에는 규칙이 생깁니다.
먼저 온 이가 먼저 떠나지 않고
지친 이가 쉬어 갈 자리를 남겨 둡니다.
그 배려가 반복되며
공동체는 조용히 뿌리를 내립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거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길을 묻고 알려 줍니다.
길은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관계는 물처럼 흘러갑니다.
우리의 삶에도 오아시스가 있습니다.
성과가 아니라 머물 수 있는 마음,
경쟁이 아니라 기댈 수 있는 온기입니다.
그곳에서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웁니다.
살아남는 법보다
함께 살아가는 법이 더 오래 간다는 것을
사막은 오아시스를 통해 알려 줍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물이 되어 주는 자리가 있다면
그곳은 이미 작은 공동체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