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 앉아 발을 굴러
걷어올린 셔츠 끝으로 시선이 흐르고
그는 넘치는 원두를 흔들어 정도를 맞춰
부푼 콩은 요란한 소리로 갈리고
오늘 오실줄 알았어요
버튼 하나에 짙은 크레마가 잔을 가득 물들여.
표지없는 노트를 구김새 없이 펼쳐
이빠진 자는 갉아먹은 흔적을 남기고
오늘 다이어리 쓰는 날이라서요.
겹쳐진 선 사이로 서른 한가지 숫자를 적어
주전자에 우유는 순식간에 김을 내뿜고
기울어진 크레마에 우유를 빙빙
오늘은 제가 방해를 좀 해도 될까요?
눈동자를 굴려 답을 찾아 빙빙.
멈췄던 주전자가 마지막 선을 그리고 드러나
겹겹이 하트가
두 손을 모은 그가 다가오고
종잇장을 만지작 대던 새끼손가락 옆에 컵이 놓여
하트가 출렁이고.
달력을 채우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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