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서열 1위 꽁지 행님

작고 귀여운 강아지, 알고 보니 우리 집 실세??

by 이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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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4일 꽃이 피던 날 이마트 옆 한 강아지 숍에서 본 아주 작고 귀여운 먼지 같던 한 강아지. 나는 그 강아지에게 우리 집 막내라는 나의 타이틀을 넘겨주며 막내라는 뜻의 꽁지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러나 꽁지는 우리 집 서열 1위가 되었다. 응? 이게 무슨 말이냐고? 그렇다. 이 글은 평범한 강아지 소개 글이 아닌 서열 꼴찌가 서열 1위를 위해 쓰는 일종의 기록문이다.


사실 꽁지를 처음 데리고 오자라고 한 사람은 나다. 그렇지만 꽁지는 그 은혜도 모르고 나를 서열 꼴찌로 생각한다. 가까이 가면 귀찮다고 “엥!”이러고, 만지기라도 하면 살짝 약하게 '앙'물거나 자기를 왜 만졌냐며 억울하다고 “끼잉 끼잉”한다. 이렇게 서열 꼴찌로써 대우가 좀 좋지는 않지만 아침에 일어났거나 학교를 다녀왔을 때 반겨주는 꽁지의 모습 덕분에 화가 사르르 풀린다.


이렇게 서열 1위로써 도도한 모습을 보이는 꽁지지만 꽁지는 서열 1위로써 의무를 다하기도 한다. 꽁지는 과하긴 하지만 집을 지키기 위해 낯선 사람이 집에 왔거나 우리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나가려고 하면 우렁찬 목소리로 “월! 월!” 짖는다. 이 모습은 마치 서열 1위 사자가 무리를 지키기는 모습과 비슷하다. 그리고 꽁지는 나랑 아빠가 싸우는 척을 하면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소파 위에 앉아 있다가 헐레벌떡 뛰어와 나랑 아빠를 향해 짖고 발로 툭툭 치면서 우리의 싸움을 말린다. 이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엽기도 하면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서열 1위로써 자리를 지키고 우리 가족을 보호하는(?) 꽁지. 나는 꽁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중 한 마디만 여기에 적어보려고 한다. “꽁지야 너는 간식을 달라고 앞발을 구르는 겁박도, 주둥이를 꼿꼿이 쳐든 위풍당당한 모습도, 우리 집을 지키는 우렁찬 호통도 모두 귀여운 우리 집의 영원한 사랑스러운 막내 이꽁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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