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이야기
배달 앱의 폭리에 자영업자들 죽어난다.
불편한 애기다. 자영업자들이 죽어난다 라고 표현해도 사람들이 그다지 과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배달 업계의 점유율 97%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이 최근에 경쟁사 쿠팡이츠, 요기요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올렸다. 이전과 비교하면 3%가량 올린 셈이다. 이러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정말로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
배달앱의 수수료는 쿠팡이츠 9.8%, 요기요 9.7%다. 배달의 민족이 9.8%로 이들 경쟁사와 비슷하게 맞추었다 그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배달의 민족이 '배민클럽'을 출시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배민클럽은 고객이 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무료배달 및 배달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자영업자에게 총 주문 금액의 35% 가량이 그냥 사라지게 만든다. 사실상, 남는 게 없어진다. 자영업자들의 등골을 너무 심하게 파 먹는다는 말이 나온다.
올해는 자영업자 폐업이 100만이냐, 110만이냐 애기나올 정도로 극심하다. 이런 상황인데도, 기울어진 점유율 탓에 배달 시장에서 자영업자들은 너무 힘들다. 온라인 이커머스는 그나마, 쿠팡, 네이버, 11번가, G마켓, 옥션, 카카오쇼핑, 마켓컬리 등 그나마 여러 업체들이 점유율 각각 차지하고 있어, 온라인 셀러들의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온라인 셀러에게 플랫폼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티메프 사태로 연쇄 파산, 법인회생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지금, 을에 해당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힘의 우위에 있는 이들에게 견제와 경쟁이 있어야 겠다. 그래야, 보통의 사람들이 덜 위험하게 살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