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없는 말들이 내 목을 긁고 있었나
덧없는 일상이자 일생이다. 일생이 모여 고민하다 숨이 멎을 때 즈음 만들어진 작품이 이러한 인생이라니.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생이 다한 작품이 끈질기게도 버티는구나. 이 질긴 인연을 어디서부터 끊어야 할까. 시작점은 잘못되지 않았는데 문제는 과정이었나.
라는 생각을 머금고 어둡고 텁텁한 요동치는 파도에 흘러간 지 210240시간.
덧없는 일상이자 일생이었다.
불과 인생을 판단하고 판가름 짓는 감히 무모하고 무례한 생각을 가졌던 건 불과 3개월 전까지 있었던 일이었다.
이미 내 죄는 완성되었고 죄목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니 어떠한 재해가 오더라도 눈 감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매듭을 꽉 지으려고 속을 게워내고 있었다.
어쩌면 목 안이 시큰했던 이유는 결국, 진심 없는 말들이 내 목을 긁고 있었나
안에 있었던 부정이 위벽에서부터 기도까지 게워내어 내 목이 시큰했던 이유인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구나..
진심을 진심으로 뱉지 못하여 목에 남은 잔말들이 기도를 붙잡고 내 목을 찌르고, 긁고, 물고 온갖 만행은 다 하고 있었구나.
끝맺음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 또한 내가 받아야 할 죗값을 온전하게 치른 건 아니겠지.
아직도 내 시야는 따뜻한 색깔이 너무나도 진하고 선명해서 낯섦이 느껴질 정도다. 얼마나 검고 탁한 색을 사랑하고 익숙해하며, 벗어낸다라는 게 머리 깨질 정도로 두렵던지..
내 손으로 정성껏 빚어낸 작품을 사랑하진 못해도 스스로 깨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기를.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을 의식하고, 무채색에 한 방울이라도 다른 색이 퍼지는 광경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