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역과 비가역의 선상에서 지켜보는 너를
가역과 엔트로피의 연속
그 끝에서..
우리는 지나가버린 연인을 그리워하는 걸까?
아니면 지나가버린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걸까?
어제의 내가 원하는 것과 오늘의 내가 원하는 건 다르다.
그건 교만일까?
지나가버린 시절들엔 비릿한 후회가 섞여있고
다가올 미래는 불안이 속삭인다.
다들 각자의 미련과 두려움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잊어가려 하며 살아간다.
공허, 지독한 공허
권태, 권태로움
그리고 영원,
찰나의 영원
인간의 마음은 저울 추와 같이 끊임없이 흔들린다.
투쟁과 갈증의 시기에는 끊임없는 두려움과 자기 의심이 나를 음습해 온다.
여유와 안정의 시기에는 권태로움과 공허의 공기가 나를 끝없이 짓누른다.
인간은 그만큼 불안정하고, 불완전하다.
나도 알고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찰나 같지만 영원 같았던 그 시절이, 그 시간이,
그 끝에 서있는 너와 내가 난 그립다.
사무치게 가슴 아리며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 걸어가던
그 시절의 나는 너무나도 두렵고 힘들었다.
미칠듯한 압박감 속에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어도
묵묵히 내 옆을 지켜줘서 너무 고마웠고 미안했다.
실패, 실패는 없다.
포기하지 않으면 나에게 실패라는 단어는 없다.
계속해서 경주마처럼
미친 광인(狂人)처럼 달려가기만 하는 나를 보며
불안하고 외로웠을 너를 생각하면
또다시 마음이 사무치게 아려온다
참,
그때의 우린 꿈이 많았고,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지
너와 함께 한 나의 시간은
모노톤인 내 세상을 유채색으로 바꿔주었고
너는 내게 살아갈 의미를 만들어 줬었다
너에게 영원을 노래하고 싶었는데,
우린 별들의 흔적처럼 흩어지고 있고
이젠 정말 너를 보내줘야 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계속 쓰라리게 아려온다..
오늘의 하늘은 그때의 너와 지냈던 그때처럼
푸르고 차갑도록 시리다.
언젠가 우리 그때 그 푸르른 영원한 하늘의 끝에서
같이 서 있기를
별이 쏟아지는 그 하늘의 선상에서
별과 시를 다시 노래할 수 있기를
영원은,
그렇게 나를 또 애달프게 목메게 한다.
비가역의 선상에서 나는 또다시 너를 찾아 헤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