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문예지에 실린 시

by 정재운
월간 『시사문단』 2023 4월호에서



종이


종이 너는 찬 바람에 튼

내 손의 감촉이 싫었을까


평범한 종이 너는

날카롭게 다가와 내 손에 아픔의 조각을 남겼다


종이 너는 말과 참 닮았다

찬바람에 튼 마음에 찾아든 평범한 말은

날카롭게 변하여 아픔의 조각을 남기니까


나의 말이

부디 종이 너와 닮지 않기를

매거진의 이전글스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