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에 실린 시
나는 종종
고장난 기계식 시계와 함께 집을 나선다
멈추고 싶을 때 마음대로 멈춰버리고
내가 공손히 부탁할 때면 서너 시간만 움직이다
다시 마음대로 멈춰버리는
고장난 기계식 시계
닮고 싶다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줄 알고
누군가 자신을 필요로 하면 움직일 줄 아는
그런 너를
그래서
너와 함께 집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