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정자 운동성 낮아 냉동 정자 시술 결정
정자 운동성이 하위 10%라는 결과를 받은 방송인 강남이 최근 방송을 통해 ‘정자 냉동 시술’을 받은 사실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아이를 갖는 문제를 두고 아내 이상화와 충분한 상의를 거친 끝에, 건강한 임신을 위한 사전 조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지난 3월 28일 방영된 MBN·채널S의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2’에서 공개됐다. 전현무가 “정자 상태가 좋지 않다더라”고 묻자, 강남은 “정자의 운동성이 하위 10% 수준이지만, 아기를 갖는 데에는 문제 없다”고 답했다. 이어 “상태가 좋을 때 건강한 정자 몇 마리를 냉동해뒀다”며, “움직이는 걸 직접 봤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고 말했다.
강남은 정자 품질 문제 외에도, 아내 이상화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임신 시기를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화가 운동을 오래 하며 무릎과 발목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연골이 닳고 잦은 넘어짐으로 일상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술 후 바로 아이를 갖게 되면 이 사람의 인생은 또 헌신으로 채워질까봐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강남의 진심 어린 배려는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감동을 자아냈다.
정자 냉동, 언제 필요할까?
정자 냉동은 보통 항암치료나 생식 기능 손상이 예상되는 경우에 이뤄지는 시술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강남처럼 가임력 보존이나 미래 계획 차원에서 이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자는 동결보호제를 혼합해 영하 196도에서 액화질소 탱크에 보관되며, 시술 절차도 간단해 많은 남성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자의 질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남성은 평생 정자를 만들지만, 운동성, 형태, DNA 안정성 등은 점차 저하된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이상 남성의 정자 운동성은 31%로, 35세 미만의 42%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는 자연 임신 확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자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강남의 사례를 통해 많은 이들이 정자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실제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습관만으로도 정자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
먼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정자 운동성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주에 3회 이상, 30분 이상 가볍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실천하면 충분하다. 반면, 과도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체중 관리도 필수다. 비만은 남성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리고, 정자 수와 정액량에도 영향을 준다. 덴마크의 한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 후 정자 수가 40% 이상 증가한 사례도 있다. 이를 통해 정자 상태는 생활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또한 견과류, 토마토, 블루베리 등 항산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정자 DNA의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스페인의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견과류를 섭취한 남성의 정자 DNA 파편화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마지막으로, 전자기기 사용 습관도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는 습관은 정자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고환과 가까운 위치에서 지속적인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정자 수가 줄고 DNA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강남의 고백은 단순한 예능 속 이야기를 넘어, 현대 남성의 생식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남성도 자신의 가임력을 미리 관리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대. 정자 냉동 시술은 그중 하나의 선택일 뿐이며, 가장 중요한 건 일상 속 건강 관리 습관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