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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뽑으러 갔다가 턱까지 잃었다면?

인생이 송두리째 바꾼 의료사고

by 사람인척

누구나 한 번쯤 사랑니 발치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간단한 시술처럼 보이지만, 막상 마취 주사를 맞고 치과 기구가 입안으로 들어오면 긴장감이 몰려온다.


그런데 만약 사랑니를 뽑으러 갔다가 병원의 실수로 턱뼈 전체를 잃어버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면? 믿기 힘든 이 사건이 최근 이탈리아에서 실제로 발생했다.

움베르토 로마 병원 구글 지도.png 사건이 발생한 로마 움베르토 병원 (구글 지도)

턱을 잃어버린 남성, 도대체 무슨 일이?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는 35세 남성 A씨는 지난 5월, 사랑니와 구강 내 작은 낭종 제거를 위해 현지 대학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수술 후 낭종 조직을 생검(바이옵시)하여 추가 검사를 진행했고, 그는 몇 주 뒤 병원을 다시 방문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를 받아든 순간, 그의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변했다. 병원 측은 악성 종양이 발견되었다고 알렸고,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그는 즉시 광범위한 턱뼈 절제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A씨는 자신의 얼굴 일부를 잃어버린 채 깨어났다. 오른쪽 입 주변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도 남았다.

치과 톱.png

충격적인 반전, 암이 아니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 병원에서 재검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믿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 A씨에게 악성 종양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즉, 처음부터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건강한 사람의 턱뼈가 통째로 제거된 것이었다.


조사 결과, 병원에서는 생검 샘플이 바뀌는 실수를 저질렀다. 실제로 암을 앓고 있던 다른 환자의 검사 결과와 뒤바뀐 상태로 A씨에게 전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이 밝혀졌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태였다.


의사 실수.png

병원 측의 실수, 누구의 책임인가?


황당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A씨는 즉각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이 사건은 이탈리아 검찰청에서 조사 중이며, 병원 측의 과실 여부가 밝혀질 경우 관련 의료진에게 법적 책임이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의료 과실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 병원의 실수로 인한 환자 피해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의료 사고로 인한 법적 분쟁이 증가하는 추세다.


턱 뼈 .png



의료 사고, 남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의료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


※ 병원 방문 시 적극적으로 질문하기

의사가 내린 진단과 검사 결과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의문이 있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 받기

중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다른 병원의 의견을 추가로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 기록 보관 습관 들이기

병원에서 받은 진료 기록, 검사 결과 등을 직접 보관하고 필요할 때 다시 확인하는 것이 유용하다.




A씨의 사례는 극단적인 의료 과실이지만, 누구에게나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랑니를 뽑으러 갔다가 턱을 잃어버리는 황당한 일이 내 일이 되지 않도록, 의료 서비스 이용 시 좀 더 신중한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당신은 병원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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