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도 조심... 땅콩 먹고 성관계 후 사망, 알레르기
한 10대 청년이 성관계 도중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겪으며 쓰러졌다. 응급처치가 진행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원인은 다름 아닌 '땅콩'.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중요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다.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 화제를 모았다. 데일리 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에 거주하는 10대 남성이 땅콩 알레르기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이한 점은 알레르기 반응이 직접적인 음식 섭취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성관계를 통해 유발됐다는 것이다. 사망한 청년의 파트너는 또 다른 남성이었으며, 그는 성관계 전에 땅콩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했다.
땅콩 알레르기, 얼마나 위험한가?
땅콩 알레르기는 가장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식품 알레르기 중 하나로 꼽힌다. 일부 사람들에게 땅콩은 단순한 간식이지만,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독과도 같다.
알레르기 반응은 음식 섭취뿐만 아니라 타인의 침이나 체액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땅콩을 섭취한 후 6시간 이상 침 속에 그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양치나 가글을 하더라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상치 못한 경로로 전달된 알레르겐
사건의 피해자는 땅콩에 심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고, 항상 응급 흡입기를 지니고 다녔다. 그러나 그날 그는 자신의 파트너가 땅콩이 포함된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성관계 도중 파트너의 침을 통해 땅콩 단백질이 몸에 흡수되었고, 이에 따른 급성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가 발생했다. 그는 즉시 흡입기를 사용했지만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음 날 사망했다.
아나필락시스, 얼마나 위험한가?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기도가 부어오르고 혈압이 급락하는 위험한 상태다. 이로 인해 호흡이 어렵거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환자들은 항상 에피네프린 자동주사기(EpiPen)를 지니고 다니는 것이 권장된다. 이 사건에서도 빠른 대처가 이루어졌지만, 이미 심장과 뇌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 상태였다.
호주 성인 스타 Lucy Banks는 최근 파트너의 정자에 의해 땅콩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다 [사진 = Lucy Banks 인스타]연인 간에도 알레르기 정보를 공유해야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인식 부족이 부른 비극이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 식습관에 대한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CAAI)에 따르면, 연인 간 키스나 성관계 중에도 식품 알레르기가 유발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파트너에게 자신의 상태를 반드시 알리고, 주의사항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
식품 알레르기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파트너와의 소통: 알레르기 환자는 연인과 자신의 상태를 충분히 공유하고, 상대방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외식 후 주의: 식사 후 최소 6시간 동안은 타인과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침을 통한 접촉(키스, 구강 성관계 등)은 더 신중해야 한다.
응급 키트 소지: 항상 에피네프린 자동주사기를 휴대하고, 응급 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병원 기록 유지: 병원에서 자신의 알레르기 반응 이력을 철저히 관리하고, 필요시 의료진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사건을 통해 알레르기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알레르기 환자와 그들의 주변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욱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며, 사회 전반적으로도 이에 대한 인식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당신이나 당신의 주변 사람이 식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할 때다. 작은 부주의가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