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배치, 현대로템 무인 차량 기반 소방 전용 로봇
소방관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화마 속으로, 이제 기계가 먼저 뛰어드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충남소방본부가 무인 소방 로봇 ‘단비’를 아산시 119특수대응단에 전격 배치하면서, 국내 소방 현장에 로봇 전력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어요. 한 대 가격만 약 24억 원에 달하는 이 최첨단 장비는 무려 800도의 고온 화염을 거뜬히 견디면서 진화와 동시에 인명 수색까지 수행하는 놀라운 능력을 자랑합니다.
지난 18일 충청소방학교에서 열린 시연회에는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도와 시군 소방공무원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하 주차장 차량 화재를 가정한 실전 시나리오가 펼쳐졌는데, 단비가 컨테이너 내부에 먼저 진입해 화재를 진압한 뒤 소방대원이 후속으로 투입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박수갈채를 받았어요.
단비의 정체는 현대로템이 개발한 다목적 전동화 무인 차량 HR-셰르파를 소방용으로 특별히 개조한 장비입니다. 소방청과 현대차그룹 간의 실무 협약에 따라 총 4대가 제작되었는데, 충남에 배치된 1대를 제외한 나머지 3대는 중앙119구조본부와 경기소방본부가 운용할 예정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가 2025년 6월부터, 1977년부터 국군의 핵심 수송 수단이었던 ‘두돈반’ 트럭을 48년 만에 대체하는 차세대 중형전술차량(KMTV) 양산에 돌입했다는 사실입니다. 단비는 방수 1m, 경사 60% 등판, 영하 32도 냉간 시동 등 혹독한 야전 환경을 거뜬히 버텨내는 군용 플랫폼 기반의 스펙을 갖추고 있어요.
외형만 봐도 소형 전차를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모습입니다. 폭 2.1m, 길이 3.4m, 높이 1.9m에 중량은 2.3톤 규모로, 최고 시속 5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해요.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하고, 방수 거리는 50m 이상이라니, 그 성능이 정말 대단하죠?
고온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차체 외부에는 냉각용 분무 시스템과 특수 내열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짙은 연기 속에서도 발화 지점과 요구조자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도록 카메라 5대, 레이다 4대, 라이다 3대가 촘촘하게 탑재되어 있어요.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고 무선 원격 조종으로 운용하며, 로봇에 부착된 카메라 영상은 지휘부에 실시간으로 전송되어 현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방수 방식도 단순하면서도 실전적이에요. 후방에 연결된 소방 호스를 통해 물을 공급받아 전방으로 강력하게 분사하는 구조인데, 덕분에 대형 화재 현장에서도 지속적인 방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국 이 기술의 핵심은 바로 소방관의 목숨을 지키는 데 있어요. 고열과 유독 가스가 가득한 밀폐 공간, 붕괴 위험이 있는 구조물 내부처럼 대원 진입이 불가능한 현장에서 단비가 선행 투입되면 초기 진화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뒤이어 진입하는 대원들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거죠. 성호선 충남소방본부장은 “화재 초기 진화와 인명 구조 가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24억 원이라는 가격표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소방관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 앞에서 그 숫자가 과연 얼마나 무거울까요?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기술의 가치는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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