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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리다 Sep 08. 2023

메밀꽃 필 무렵

눈부신 하얀 들판에서

9월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소설이 있습니다.

소금을 흩트려놓은 듯한 밭이 나오는 소설!

바로 이효석 작가님의 '메밀꽃 필무렵'이죠.

메밀꽃이 너무 보고싶어서

 차로 3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집근처

 메밀밭에 방문했어요.


9월초의 계절을 만끽하듯 메밀꽃이 한창입니다.

가을바람이 이따금 불긴 했지만,

여전히 한낮에는 태양이 이글이글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실로 가을이 찾아왔음을 알려주네요.

구슬땀을 비 오듯 흘리며

너른 메밀밭을 거닐었습니다.

메밀꽃도 향기가 은은하니 참으로 좋아요.

메밀밭에 들어서자 꿀벌들이 윙윙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메밀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쩜 이리도 우아한 것일까요?

우아! 그 자체입니다.

멀리서 보았을 땐 이효석 작가님의 표현대로

소금을 흩뿌려놓은 듯했건만

가까이 보니 이렇게 정교한 꽃잎을 가지고 있고, 자그마한 꽃얼굴이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메밀꽃에 핑크 꽃술이 있는 것을 아셨나요?

저는 오늘 처음 이리 가까이 살펴봤어요.

늘 멀리서 군락진 모습만 보았지 이처럼

가까이 살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아직 피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꽃봉오리들은 마치 하얀 쌀톨 모양이에요. 통실하게 적당히 둥근 모습이 매우 정겹습니다.

쑥쑥 기다랗게 자라 오른 줄기들의 끝자락에서

예쁜 꽃얼굴들이 뽐내고 있네요.

작은 꽃잎들이 송이송이 모여

있으니 미니 부캐처럼 보여요.

뜨거운 태양아래 걷다 보니 그늘을 찾게 되어요.

제 나이의 세 배쯤은 살은 것 같은

오디 나무를 만났습니다.

동그랗게 나무 주변에 만들어 놓은

의자에 앉으니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하얀 꽃에 둘러싸여

드높은 하늘을 바라보니

정말 이렇게 행복할 수 가요.

세상을 다가진 기분입니다.

 정말 구름 한 점 없지요?

너무나도 맑아서 건드리면 쨍하고 깨질것만 같은

한적한 시골의 가을 하늘입니다.

인적 없는, 한가로운 시골길에

함께 하고 있는 벗은

간간히 불어주는 가을바람과

밭을 가득 메우고 있는  메밀꽃들 사이의 풀벌레들뿐입니다.

"찌르찌르"

"스르스르스르륵"

"쓰으으으으!"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있는데

묘하게도

서로 잘 어우러져서 듣는 이도

 따라 하고 싶어 집니다.

소복하게 손가락 한 마디에 들어오는

 메밀꽃송이들

너무 아름답지요?

꽃송이가 매우 작아서 못 보았을 뿐인데

작은 꽃 송이송이마다.

노랑,분홍,연두,하양, 다채로운 색을 입고 있었네요.

어찌나 사이들이 좋은지 다닥다닥 무리 지어

촘촘하게 함께 모여 있어요.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메밀꽃의 아름다움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그렇겠지요?

언뜻 보기엔 모두가 비슷하고

다 같은 색으로 보일지라도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눈여겨 살펴 본다면,

 숨겨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을 거예요.

오늘은

먼 시선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하루 되시길요.

아래 영상은 여러분께 드리는 제 마음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영상 @꿈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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