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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리다 Sep 03. 2023

가을의 문턱

어서 와 가을아!

푸른 하늘이 드높아졌습니다.

맑은 하늘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입니다.

계절은 어느덧 가을의 문을 두드리고 있네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정적 속에서 울려 퍼지는 풀벌레 소리가

너무도 아름다운 요즘입니다.

풀벌레들의 이름은 잘 모르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제각기 소리가 다 다르네요.

뜨거운 여름, 한낮의 매미 소리가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리고

청량한 가을바람과  풀벌레 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하네요.

숲은 이제 가을옷을 입으려 준비하고 있어요.

제법 잎을 떨구는 나무도 있고요.

열매를 맺은 나무들은 더욱 단단하게

 여물고 있습니다.

산책길 중 바닥에 떨군 잎들의 색깔이 곱습니다.

지난봄 꼬물꼬물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움을 트고 나와

작은 초록잎을 선사하더니

이렇게 고운 빛으로 물들고 있네요.

빨.주.노.초 물들임의 순서는 거꾸로 초.노.주.빨이겠지만 잎이 변해가는 과정이 보여서

신기할 따름입니다.

가만히 내려놓고 보니 후후! 세월이 준 흔적들이 잎사귀에 오롯이 남겨져있어요.

솔솔 불던 오뉴월의 봄바람도

뜨겁던 칠월의 햇살도

억수로 퍼붓던 팔월의 장맛비도 그대로 가을을 맞이하는 잎에 묻어 있습니다.

오호! 이 잎사귀는 아마도 숲의 정령쯤 되려나요?

벌레가 먹은 흔적이 매우 예술적입니다.

핼러윈에 딱 맞을 것 같은

마치 뭉크의 그림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나뭇잎입니다.

곱게 물들어가는 벚나무 잎사귀들입니다.

여전히 주변은 아직 초록이 더 많이 보이지만

머지않아 울긋불긋 예쁜 풍경을 보여줄 거예요.

얏호! 드디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풍요의 계절

결실의 계절

가을을 즐기실 준비되셨나요?

눈을 지그시 감고 계수나무 아래에 앉으니

달달한 솜사탕향이 납니다.

이렇게 가을이 제 마음에 노크합니다.

어서 와 가을아~
기다리고 있었어!
두 팔 벌려 환영해 ♡
내 마음도 알록달록 예쁜색으로 물들여주렴!


글.사진 @꿈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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