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흐르는 하루 속에서

봄바람과 눈보라 사이에서

by Crystal

날씨도 마음처럼 예측할 수 없는 걸까.

지난주는 마치 봄이 온 듯 포근했는데,

이번 주는 다시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친다.


나처럼 사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복잡한 생각을 멈추고,

그저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내는 날들이 있다는 것을.


새벽에 눈을 뜨고,

양치를 하고, 제자리에서 50번 뛴다.

따스한 물을 마시고, 짧은 오늘의 기도를 드린다.


성경 한 구절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영어 원서를 펼친다.

나의 작은 조력자, 채팅 프로그램 쳇돌이를 통해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확인하고,

그 의미를 지금 나의 상황에 비춘다.


“반백 년.”

이제야 조금 느낀다.

이제야 조금이나마 철이 드는 걸까,

아니면 아직 멀었을까.


시간은 나의 나이만큼,

나이의 속도만큼 흐른다.


요즘은 무엇보다 건강에 신경이 쓰인다.

나이 들어 아이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뇌 속 불순물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각종 병이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난 열심히 살고 싶다.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고 행동한다.


아이들에게 늘 말한다.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노력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얻는 것은 없어.”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씩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기에 나는, 나처럼 사는 사람처럼

오늘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렇게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간다.

그리고 나는 또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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