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처럼 그대로 두는 날

깨진 접시처럼, 다시 붙이기 어려운 것들에 대하여

by Crystal

처음과는 다른 마음이 있다.

깨진 접시를 다시 붙이기 힘든 것처럼

삶을 살아가다 보면 그런 것들이 너무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도 그렇다.

한 번 신뢰가 무너지고

상대가 믿기 싫어지면

그 만남을 유지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그 만남이 완전히 깨어지면

다시는 예전처럼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 어떤 것은 습관이다.

힘들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놓았는데

하루의 폭음,

하루의 방심으로

루틴이 무너진다.


몸이 망가지면

다시 좋은 습관을 유지하려고 애쓰는데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까지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걸까.


이번 주말이 그랬다.


입안은 온통 혓바늘과 입병.

온몸은 누군가에게 맞은 것처럼

움직일 때마다

이곳저곳이 다 아팠다.


월요일 새벽.

오늘 하루만 더

그냥 모든 걸 다 버리고

하루 종일 누워 있을까

그 유혹이 나를 흔든다.


땡땡 부은 손과 몸을 보면서

겨우 몸을 일으켜 본다.


나만 이런 걸까.

아니다.

다들 이럴 거다.


그런데도

다시 나 자신이

너무, 너무 싫어진다.


그리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인연들이

괜히 허무해지고

괜히 미워진다.


이유를 정확히 알면서도

말하고 싶지 않다.

설명하기도 싫다.


그냥

나 또한 동굴 속으로 숨어

아무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싶은 마음.


아마도 나는

아무 일도 없는 척

다시 하루를 시작하겠지만,

이 마음만은

분명히

2월의 첫 월요일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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