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 크림이의 두번째 출산

_길냥이가 마음을 여는 순간

by 조안나

비가 많이 오는어린이날 자기 새끼들을 살려달라는 심정으로 우리가 자주 드나드는 통로에 세 마리 아기 고양이를 데려다 놓은 어미 고양이가 있다. 딸아이와 산책하면서­ 밥 주는 일을 1년째 하다가 알게 된 긴 털이 아주 멋스럽고 귀티 나는 치즈색 고양이다. 경계심이 강해서 먹이를 놓아주고 자리를 떠나야 밥을 먹었다. 우리를 알아볼까 싶었는데 어느 날 우리 뒤를 밟고 와서는 마당 고양이가 되었다. 그 후 꼭 저를 닮은 새끼 세 마리를 낳았다. 새끼를 숨겨두었던 보금자리도 억세게 퍼붓는 비로 위험해지자 이렇게 우리에게 새끼를 맡긴 것이다.


“이건 분명히 우리를 믿고 맡긴 거야! “


겉으로는 쌀쌀맞고 곁을 주지 않는 크림이가 맡긴 세 마리의 고양이들에게 인공수유를 하고 3일을 보살폈다.

다시 어미한테 돌려보내면서 혹시 잠깐 손 탔다고 돌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런데 크림이는 우리를 믿었던 것이 분명했다. 아주 잠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거부한 한 마리를 오래 지켜보다가 결국에 품었다.


크림이는 모성이 강한 고양이였다. 다시 돌아온 새끼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그리고 우리를 좀 더 믿는 눈치였다. 이제는 데크 위에 배를 보이고 누워서 아기 고양이들이 젖을 빨도록 가만히 있었으니 인정받은 느낌까지 들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길고양이에게 인정받는 기분이란 정말 근사했다.


그후 늦가을에 크림이는 네마리의 아기고양이를 더 낳았다. 이웃집 얼큰이와 자주 있더니... 그나저나 크림이 몸은 괜찮을까. 내가 본 것만 일곱 마리였는데 그 이전에는 얼마나 새끼를 낳았을까. 젖을 먹이며 노곤하게 잠든크림이 표정을 보면서 자꾸 내 자신이 겹쳐지￶고 엄마들의 애환이 떠올랐다. 수유기가 거의끝나갈 무렵포획틀을 놓고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었다. 수술을 해주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같았다. 네마리 다 예쁘게 낳은 크림이 미모가 뛰어난 미묘라고 딸아이의 칭송이 자자하다. 네 마리가 어른 손바닥만 하게 클 때까지

그 모습을 매일매일 지￶켜보던 딸아이가 디지털 드로잉으로 일러스트를 그렸다. 많이 닮은 것 같다.


크림이는 중성화 수술 후 우리 집에 오지않는다. 나에게 많이 섭섭했나 보다. 치즈, 모카, 초코, 쿠키 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녀석들도 조금 더 살다가 독립했다. 집안이 썰렁해졌다. 먹고 자고 까부르고 놀던 기억을 잊지 말아줘. 또 놀러 와!


#엄마표집미술로미술좋아하는아이로이끄는과정 #길냥이가마당냥이가되다 #고양이의출산 #임시보호

#부족하지만조금특별한 #미술영재 #제주도살이

#블랑블루아트페어최연소초대작가 #디자이너화가를꿈꾸는김서윤어린이

#미술계의아이유김서윤어린이 #김서윤어린이_가톨릭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