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혔던 행복의 조각들
인생에 행복한 순간이 있었을까?
햇살처럼 빛나고 따듯함
파란 하늘을 유영하는 구름 같은
잠시 머물다 스쳐가도
그 순간은 분명 있었을 것이다
내가 기억 못 했을 뿐
아름다웠던 순간보다
쓸쓸하고 마음 저렸던 기억만이
머릿속에 반복되어 두들긴다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불러도
남몰래 흐르는 눈물만이
내 마음을 알아준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날아갈 수만 있다면
잃어버린 행운도, 잊어버린 행복도
아주 작은 기쁨의 순간도 기억하리라
진흙 길의 발자국을 푸른 잔디에 남기고
바람에 날리는 소중한 추억도 잡아 오리라
기억 저편에 숨어 있던 미소 하나
누군가의 손끝에서 느꼈던 온기
바람결에 실려온 이름 모를 꽃향기처럼
소리 없이 마음을 흔들던 그 조각들
나의 남은 생에 한 조각 한 조각 맞춰가리라
행복했던 추억만 간직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