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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에서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오늘도 해는 변함없이
서쪽으로 기우는구나.


반복의 일상,
하루의 끝에서
운전대 위의 손은
서쪽으로 움직이고

아직 눈부신 해를 향해
묵언한다.


지쳐가는 나의 혼령 위에
작은 위로가 내려앉고


해야,
잠시만 더 머물러주렴.


네가 넘어가면
내 마음도 함께 떨어질 것 같아.


빛이 물러나면
어둠의 그림자가
너무 두려워.


이제 잠들면 다시 해를 볼까?

아침이 와도 계속 잠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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