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바람은 없다

2025.7.28 여름일기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가로수 끝 잎 하나

미동 없고


작열하는 태양은

도시를 불태우듯

열기에 구름마저 익어 간다


모든 것이 멈춘 순간

내 마음도

숨을 죽인다


동네 너른 도로는 텅 비었고

간간이 지나치는 차는

붉은 신호에 멈추지 않는다


해 저문 파라솔에 인적 없고

나 홀로

캔 맥주를 홀짝인다


태풍을 기다리는 듯

숨조이는 저녁

하루를 더듬으며

쓴 미소는 목을 타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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