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둥지

돌아선 차 안에서

영원한 이별이 아닌
떠나고 돌아오는
만남이 교차하는 공간, 인천공항


잠시의 이별이라
절대 울지 않을 거라 다짐했건만
출국장 앞, 결국 그렁이는 눈물


참고 또 참아 감춘 눈물
뒷모습 놓아주고 돌아선 차 안에서
주르륵, 무너진다


둥지를 떠나는 아기새
그 날갯짓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아픔이 미안하고 미안하다


떠난 지 수 시간,

텅 빈 둥지를 바라보며

허전한 마음, 가슴이 찢어진다


멀리서도

네가 펼칠 날개를 믿는다

그래도 그립고,

그래도 아프다.


* 문득 큰딸이 생각나 작년 여름 인천공항에서 돌아오던 길에 써 두었던 글을 꺼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