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던진 질문, 진정한 교육
"Carpe,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너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어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핵심 메시지이고,
"to sir, with love"(사랑으로~)는 사랑과 존경으로 선생에게 바치는 진심어린 목소리,
영화 '언제나 마음은 태양'의 주제곡이다.
두 영화의 배경은 상이하다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는 부잣집 학생들과, 빈민가에서 어렵게 학교를 다니는 청춘들과 학교를 배경으로 하지만, 두 영화는 우리에게 참 교육이란 무엇이고 진정한 스승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묻는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아이비리그로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명문 고등학교 '웰튼 아카데미'에 부임한 국어선생 '존 키팅'이 학생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진정한 정신을 심어 준다.
전통, 명예, 규율과 최고를 지향하는 명문 학교에서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에 지친 학생들에게
자신을 위한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고 현재를 즐기며 각자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라는 진정 어린 말을 불어넣는다.
교과서를 찢고 책상 위에 올라서 세상을 넓고 멀리 보라는 영화의 장면은 아직도 내 마음속 깊이 남아 있다.
언제나 마음은 태양은 공학을 공부한 흑인 교사 '마크 태커리'가 임시로 빈민가 학교에 부임하여 학생들과 부딪히는 내용이다
삶에 찌들어 거칠고 반항심이 매우 강하고 개성 있는 학생들, 인생의 목표도 없고 현실을 타개하려는 의지도 없는 학생들과 그들에 지쳐 방관하는 동료 교사들을 보며 실망하지만
틀에 박힌 교육을 벗어나 인생과 사랑, 결혼 같은 친밀한 이야기들로 진솔하게 대화하며 이끌어 학생과 교사의 불신의 벽을 허물어 간다
두 영화는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하였다.
학창시절 진정한 교사, 존경스러운 선생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
교육자로서의 자질과 참 교육의 스승으로의 삶보다는 월급쟁이로서 수동적인 사람들이었다
자기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듯 작은 실수 하나에도 심하게 매질하고 조롱과 무시로 아이하나 바보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모든 교사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삶의 가치와 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 등의 참 교육을 가르치는 선생은 드물었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이란 가장 중요하고 우선하는 것이 가정교육이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이 언제부터인지 자취를 감춰 버렸다
가정교육이 무너지면 학교 교육은 당연히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유교사상을 중심으로 예와 도덕을 가르치던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변해 버렸는지 안타까운 심정이다
부모는 참 교육보다 오로지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도구로 학원을 선택했고 학교는 무시당하고, 쉬러 가는 곳이 되어 버린 것이 현실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된 교육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교사는 권위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무력함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위 두 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삶에 불꽃을 피운 교사들'이란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생각하는 법, 살아가는 법, 나를 찾아가는 법을 가르친 진정한 스승들..
아이들의 가슴은 요동쳤고, 삶의 무게에 짓눌렸지만 그들은 책상 위에 올라가 외친다
'오 캡틴, 나의 캡틴!"
나의 귀에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나는, 우리는, 삶을 뜨겁게 흔들어 놓았던 진정한 스승은 누구였던가?
또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삶,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면서 시작된다
한 사람의 교사가 학생들의 불꽃을 지펴주고 존재 만으로도 귀감이 되는 소명을 가져야 한다
참 스승이 많아지는 사회, 그 건강한 사회가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