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신이 깨어난다

여름의 문턱에서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2025-07-11 15;49;09_.png

여름의 신이 깨어난다

태양 가까이 잠들어 있던 여신.


나를 향해 미소 짓고

뜨거운 손을 내민다.


여름 여신을 향해

하루하루 돌진한다.


시작도 안 한 더위가

밤잠을 깨운다.


어제 새벽엔,
제법 시원한 바람

창을 넘나들며
반짝, 새벽잠을 선물했다.


오늘도 바람은 분다.
하지만 한낮의 태양은

살을 태우듯
무섭게 내리쬔다.


아직 매미 울음은 절정이 아니다.

여름 신에게 바치는

서곡 같은 소리.
한 계절을 불태울 준비 하며
어딘가에서 몸을 숨긴 채

목청을 다듬는 중.


아직은 애교스러운 노래,

그러나 곧

각 자의 연습이 끝나면

그들은 합창으로

여름의 신을 찬미할 것이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차들은 지하로 숨어들고

거리에선

불의 제단이 되어

여름 여신을 맞이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