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돌아보며, 미리 쓴 자작 묘비명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생이 아니었으니
부모님께 감사.
인생이란
꼭 성공의 삶일 필요는 없다.
창가에 스며든 아침햇살처럼,
바람에 살랑이는 잔가지처럼,
찬 서리 맞은 마지막 잎새처럼~
진하지 않은 인생의 향기도
품은 삶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던
인생
부끄러워하지도
슬퍼하지도.
그래도
아내와 딸들은
사랑했노라.
진정으로.
"살면서 문득 스치는 감정과 느낌들을, 일기처럼 써 내려갑니다 — 시와 산문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