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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碑

삶을 돌아보며, 미리 쓴 자작 묘비명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생이 아니었으니

부모님께 감사.


인생이란

꼭 성공의 삶일 필요는 없다.


창가에 스며든 아침햇살처럼,

바람에 살랑이는 잔가지처럼,

찬 서리 맞은 마지막 잎새처럼~


진하지 않은 인생의 향기도

품은 삶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던

인생


부끄러워하지도

슬퍼하지도.


그래도

아내와 딸들은

사랑했노라.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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